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당뇨합병증

당뇨합병증은 무섭다. 당뇨병은 다른 질병과 달리 우리 몸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독특하고 사악한 잠재력을 지닌다. 사실상 당뇨병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기는 하나도 없다. 조금씩 조금씩 장기간에 걸쳐 우리의 몸에 데미지를 준다고 보면된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눈을 잃고, 발을 잃고, 정신을 잃으며 끝내 목숨마저 빼앗아 간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 당뇨합병증에 대해 알아보자.

당뇨합병증|전신에 미치는 영항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합병증은 보통 미세혈관(작은 혈관) 또는 대혈관(큰 혈관) 질환으로 나뉜다.

눈과 신장, 신경과 같은 특정 기관은 대부분 작은 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데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 시각 장애와 만성 신장 질환, 만성 당뇨병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이 질환들을 한데 묶어 미세혈관 질환이라고 부른다.

심장과 뇌, 다리 같은 다른 기관은 큰 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다. 더 큰 혈관이 손상을 입으면 죽상경화반이라고 하는 침전물에 의해 혈관 협착이 발생한다. 이 혈관이 파열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다리의 괴사를 일으키는 염증과 혈전을 유발한다. 이러한 질환들을 한데 묶어 거대 혈관 질환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고혈당 자체보다 고혈당에 의한 순환계 합병증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혈액에 녹말가루를 풀었다고 생각해 보자. 큰 혈관에 들러붙기도 할 테고, 좁은 혈관은 아예 막힐 것이다. 이렇게 발생한 순환장애는 장기를 망가뜨린다.

미세혈관 합병증

이제부터 당뇨병이 어떻게 혈관에 손상을 일으키는지 알아보자.

망막증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은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망막 손상(망막증)은 가장 흔한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하나이다. 눈 뒤쪽에 있는 망막은 빛에 민감한 신경층으로, 뇌에 ‘사진’을 보낸다.

당뇨병이 생기면 작은 망막 혈관이 약해져 혈액과 다른 체액이 새 어 나간다. 이 손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몸은 새로운 망막 혈관을 생성하지만 취약해서 쉽게 찢어진다. 그 결과 출혈이 더 심해지고 흉터 조직이 생긴다. 심한 경우 흉터 조직이 망막을 들어 올려 정상 위치를 벗어나게 해 결국 실명이 될 수 있다.

망막증 발생은 당뇨병의 기간과 심각도에 좌우된다. 제1형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20년 이내에 어느 정도의 망막증이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실제로 당뇨병이 진단되기 7년 전에도 망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장 질환

아시다시피 신장의 임무는 피를 정화하는 것이다. 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몸에 독소가 생겨 식욕 상실, 체중 감소, 지속적인 메스꺼움과 구토가 발생한다. 신장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결국 혼수상태와 사망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성 신장 질환에 걸려 90% 이상의 기능을 상실한 환자는 투석으로 혈액에 쌓인 독소를 인위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투석이란 환자의 혈액을 투석기로 걸러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깨끗한 피를 다시 몸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신장 이식을 받지 않는 한, 환자는 무기한으로 일주일에 세 번, 4시간의 투석이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장 질환은 발병하는 데 대개 15년에서 25년이 걸리지만, 망막증과 마찬가지로 제2형 당뇨병 전에 진단될 수도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2%가 매년 신장 질환을 앓는다. 진단 후 10년이 지나면 25%의 환자가 신장 질환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당뇨병성 신장병은 발병하면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신장이 점점 더 손상되어 결국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 한다.

신경병

당뇨병 환자의 60~70%가 신경 손상(신경병)을 겪는다. 당뇨병이 심각할수록 신경병증의 위험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 손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은 말초신경에 영향을 미치는데, 발에서 시작해서 점점 손과 팔로 퍼져 흔히들 말하는 ‘스타킹과 장갑 증상(stocking and glove distribution)’이 발생하는데 쉽게 말해 손에 스타킹을 신고 장갑을 끼는 듯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신경에 손상을 입으면 저림, 무감각, 화끈거림, 통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심한 당뇨병성 신경병으로 통증이 계속되면 심신이 쇠약해지고 대개 밤에 증상이 더 악화한다. 마약성 약물과 같은 강력한 진통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통증 대신에 환자들은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정밀 신체검사를 해 보면 해당 부위의 접촉, 진동, 온도의 감각이 감소하고 반사작용이 상실되었다고 나타난다.

감각 상실은 크게 위험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위험한 생각이다. 통증은 우리를 외상에서 보호해 준다. 우리가 발가락을 찧으면 통증이 빨리 나타나 조직 손상을 막아야 한다고 알려 준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외상이 계속 발생한다. 수년에 걸쳐 이 손상이 진행되어 때로는 기형적으로 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발이다. 신경손상이 심각하면 관절이 완전히 훼손되어(‘샤르코 발’이라고 함), 환자가 걷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거나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당뇨병성 신경 손상의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저있다.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회복할 수는 없다는 거다. 오직 예방 외에는 답이 없다.

당뇨합병증


대혈관 합병증

동맥경화

익숙한 병 이름이다. 동맥경화는 동맥의 내벽에 지방 물질의 플라크가 쌓여 동맥이 좁아지고 굳는 질병이다. 이 병은 심혈관 질환으로 알려진 심장마비와 뇌졸중, 말초 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당뇨병은 동맥경화의 발병 위험을 크게 상승시킨다.

혈관에 찌꺼기가 쌓여서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콜레스테롤이 천천히 동맥을 막아서 동맥경화가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다. 사실 손상의 원인은 정확히 모르지만 동맥경화는 병명 처럼 동맥이 손상돼서 발생한다.

유전, 흡연, 당뇨병, 스트레스, 고혈압, 신체 활동 부족을 포함해 많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심장병

심근경색이라고 하는 심장마비가 가장 위험한 당뇨 합병증 중에 하나일 것이다. 길거리에 가다가 쓰러져 바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다면 사망에 이른다.

이 병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발생한다. 동맥이 갑자기 막혀 버리면 심장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심장 근육 일부가 죽는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2~4배 높다.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68%가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16%가 뇌졸증으로 사망한다.

따라서 대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혈과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장애 범위는 미세혈관 질환으로 인한 것보다 몇 배 더 크다.

뇌졸증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에 동맴경화증이 생겨 발생한다.

정상적인 혈류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뇌에 산소가 결핍되어 뇌 일부가 죽을 수 있다. 증상은 뇌의 어느 부분이 영향을 받는 지에 따라 다르지만, 뇌졸증의 치명적인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은 뇌졸증의 별개 위험 요인으로, 당뇨병만으로도 뇌졸증에 결릴 위험이 150~400% 높아진다. 신규 뇌졸증의 약 4분의 1이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말초 혈관 질환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대형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발생한다. 정상적인 혈류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결핍된다.

말초 현관 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걸을 때 나타나는 통증이나 경련이다.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혈관이 좁아지고 순환이 나빠지면서 휴식할 때 특히 밤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은 흡연과 함께 말초 현관 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그외 다른 합병증

혈관 질환 외 당뇨병으로 올 수 있는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 알츠하이머,암(유방암, 위함, 대장암, 신장암 등), 지방간, 감염(아구창, 질염, 손발톱 곰팡이 감염, 무좀 등), 피부 및 손발톱 질환, 발기부전, 다낭성 난소 증후군

기타 합병증에 대한 내용은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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